봉은사 홍매화가 3월 초~중순이면 만개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 오후 서울 혼자 여행을 다녀왔다. 결론은 이번 주에는 피기 시작했고 다음 주, 그 다음 주에는 만개가 확실하게 예상된다. 비록 봄꽃 구경은 제대로 못했지만 그래도 지하철을 타고 혼자 다녀왔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지금까지 혼자 여행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으니 이렇게 혼자 다녀왔다는 것만으로 스스로 칭찬하면서 서울의 매화 개화 시기도 함께 알아보자.글.사진/별빛 가득한 차향봉은사 영업시간/04시부터 24시 문의/0507-1429-4800주소/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531봉은사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 531 봉은사봉은사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 531 봉은사작년 가을에 처음 다녀와서 반해서 포스팅 한 적 있어.그리고 이번에 봉은사 홍매를 보러 갔는데 처음 갔을 때 그렇게 커 보이던 곳이 이번에는 그렇게 커보이지 않는 게 어느새 익숙해져서 그런가?대웅전 입구에 벌써 형형색색의 예쁜 초롱불이 온통 눈부시다. 단청과 대비적이면서도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며 사람도 자연도 상대적인 것도 새삼 잘 어울린다는 것을 깨닫는다.대웅전 앞에서 절을 하고 있는 불자들을 바라본다.서울 한복판에 절이 있어 불교도들에게는 위로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고 생각했다.매화 개화 시기는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봉은사 홍매를 보려면 영각이라는 곳을 찾아보자.거기서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멍한 매화도 볼 수 있다.영각은 대웅전에서 왼쪽 길로 조금 올라가면 된다.그리고 다시 왼쪽으로 영희다원이라는 찻집이 보인다.작년 가을에도 이곳을 지나면서 여유가 있으면 이곳에서 차를 즐기고 싶었는데, 한 바퀴 돌고 있으면 중간에 돌아오기 귀찮아 방문하기 어려운 함정.연희다원에서 올라오면 미륵전이 보이는데 미륵전 돌계단에 오르면 바로 영각이 보인다.바로 이 영각에서 봉은사 홍매에 출사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사실 좀 매화 개화 시기가 빨라.영각 옆 나무 한 그루가 유명하다는 홍매다.솔직히 만개한 꽃을 보려면 카메라 줌을 많이 당겨야 한다.갤럭시22 울트라로 100배 뽑아봤다.고개를 높이 들어서 좀 힘들었어. 인후통이 있는 사람에게는 다소 무리지만 만개 시 예쁜 꽃을 볼 때는 너무 목을 뽑지 않아도 될 것 같다.역광이라 더 예뻤던 시간이다.낮에 하루종일 뒹굴뒹굴 하고 나오면 홍매를 본다. 한두 컷이라도 되찾으려고 노력한 목 통증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는 것 같다.무거운 것도 마다하지 않고 사진을 찍는 분들, 사진을 찍으면서 아니 멋진 작품을 탄생시키고 나서의 기쁨이 느껴진다.하늘을 향한 홍매의 모습도 찍어보고어느새 많은 사람들이 찰칵 소리를 내고 있다. 멋있는 카메라도 좋고 핸드폰도 좋아. 보고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면.그래도 만개한 모습이 내 앵글에도 걸려줘서 고맙다.그래도 만개한 모습이 내 앵글에도 걸려줘서 고맙다.그럼 서울의 매화 개화시기를 살펴볼까?모든 꽃의 개화는 날씨에 따라 다르지만 최근 10년간 서울은 평균 3월 말에서 4월 초에 볼 수 있다고 한다. 근데 여기는 강남이라 그런지 조금 빠른 것 같아. 벌써 피기 시작했으니 다음 주는 더 예쁘고 그 다음 주는 더 예쁘겠지.그 외 남부 지방은 1월부터 3월, 중부 지방은 3, 4월이라고 한다.춘천은 최근 10년은 4월 초, 대전은 3월 중순 혹은 3월 말, 광주의 경우 2월 말에서 3월 중순이라고 한다.영각 뒤에 산책로 조용해 보이니 경기고등학교가 보이네. 저 유명한 경기고등학교가 여기구나.그리고 이대로 돌아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이곳에 매화도 있다는 말을 듣고 여기저기 둘러보다 대웅전 미륵전 쪽에서 내려다 우연히 발견하였다.아까 미륵전으로 올라온 돌계단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명물소 뒤편에 한 그루가 보인다.게으른 차향이 서울 매화를 보기 위해 다시 돌아온다.그런데 작년에는 너무 넓게 느껴져서 한 바퀴 다 둘러보지 못했는데 서울 혼자 여행오면 오히려 더 짧게 느껴지는 건 뭘까? 남편의 부재가 오히려 고마운 걸까? 가끔은 떨어져 있을 필요도 있다.하늘을 향해 핀 매화 봄의 전령사래. 나도 그 매실을 조금은 맛봤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왜 매화와 벚꽃이 항상 헷갈릴까? 그래서 찾아보니까 꽃의 모양은 아주 비슷하다고 한다. 다만 매화는 향기가 있고 벚꽃은 향기가 없다는 것이 다르다고 한다.이 나무 한 그루에서는 아쉬워서 주위를 둘러보다가 다시 찾았다.다래홍 옆에 큰 한 병.역시 예쁘게 만개한 모습을 보려면 좀 더 필요하다. 만개한 꽃은 본 적이 없지만 서울 혼자 여행하는 게 만족스러워. 봉은사 홍매화도 보고 매화 개화 시기도 알아보는 사이 어느새 내 마음에도 만개한 꽃이 살며시 내려앉는다.